Q & A
김선기, 오디오비주얼
드러머 / 오디오비주얼 작가
드러머 김선기는 수手가 참 많은 음악가다. 언제 그렇게 다듬어 놓았는지 모를 다양한 소리들을 다양한 음악적 상황 속에서 능수능란하게 던져준다. 자유즉흥연주와 같이 완전한 백지 위에 실시간으로 창작을 하는 세팅에서는 그 저력이 더욱 빛난다. 그의 다양한 음악적 수 중에 하나가 오디오비주얼 작업이다. 공연을 준비하며 간단한 질의응답을 통해 그의 작업 내용의 일면을 살펴보았다.
<Sonic Sculptures in Motion> 모나드 트리오가 연주하는 김선기 오디오비주얼은 4월 9일 네 차례 진행됩니다. (예매링크)
Q1: 오디오비주얼은 어떤 창작 미디엄인가요?
A1: 다양한 소리를 영상의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전자 매체입니다.
Q2: 오디오비주얼은 청각적 요소와 시각적 요소가 결합된 미디어 예술을 아우르는 넓은 범주의 창작방식을 말하지만, 특별히 오디오에 반응하여 변화하고 움직이는 기하적인 시각 영상 작업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은 일렉트로닉스 악기와의 반응성이 훨씬 좋고 많은 분들이 그렇게 작업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이번 모나드 트리오에서는 어쿠스틱 악기와의 협주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A2: 네, 전자 악기와 오디오비주얼 간의 데이터 교환이 어쿠스틱 악기보다 수월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쿠스틱 악기 연주가 가져오는 장점에 기대를 많이 걸고 있습니다. 예컨대 일반 악기 연주는 키key를 눌러 데이터를 입력 전송함으로써 소리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실재로 몸을 움직여 두드리는 만큼의 소리를 냅니다. 이런 모습이 어찌보면 관객에게는 또 다른 운동하는 시각적 요소를 제공하게 되고, 이외에도 스피커를 거쳐 듣는 소리가 아닌 실재 소리는 전자악기보다도 생동감을 더 잘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3: 이번에 공연할 일련의 오디오비주얼 작업들은 연주할 음악에 맞춰진 것이 아니라 작곡된 피스와 같은데요, 이번에 선보일 작업들을 관통하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A3: ‘연기', ‘시절인연’, ‘정중동'과 같이 동양사상의 개념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업들을 준비했습니다. 재즈를 전공한 저는 오랫동안 어찌보면 타문화를 뿌리로 한 예술형태를 연마하는데에 힘썼습니다. 그러다가 2017년 즈음 잠시 방문했던 뉴욕에서 현지 재즈 드러머들에게 개인레슨도 받고 그곳의 많은 뛰어난 연주자들의 공연을 보면서 문득 ‘나'의 뿌리가 무엇인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후에 동양사상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관련된 책을 보면서 관심이 가는 개념들을 사색하곤 했지요. 평소에 저는 매일 강아지를 산책시키면서 제게 화두가 되는 주제들을 골똘히 생각하는데 이때 자연스럽게 저의 의식 속에 그려진 그런 내용들이 오디오비주얼 작업에도 반영이 되는 것 같습니다.
Q4: 끝으로 공연을 보러 오실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4: 시각적 형상들과 모나드 트리오의 음악이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즐겁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Written, edited by Eunhye Jeong on 03/26/2023
Interview conducted on 03/25/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