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드서울은 CAC의 창작실험음악예술 큐레이션 시리즈입니다. Monad Seoul by CAC curates and develops a series of original, creative and experimental works of art based on sonic expres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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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정보
모나드 트리오 <셋을 품은 하나>
일시: 2023년 1월 15일 오후 3시
장소 : 반쥴4F (종로구 삼일대로 17길 23)
티켓 : 예매 2.5만원 (현장 3만원 )
입금: 카카오뱅크 3333-25-6627854 (예금주: 정은혜(크리에이티브 아트 컴퍼니))
문의: monadseoul@gmail.com
텍스트, 비디오 아트, 회화적 악상의 음악적 구현. 모든 비주얼 재현, 오디토리 재현 그리고 연주하는 연주자의 존재의 전부가 하나의 “크리에이션”이다. 공연이 완성되는 시공에서, 시작하고 펼쳐진 생장수장이 크게 한번 맺는다. 이 맺음은 또한 새로운 시작이다.
<셋을 품은 하나>의 의미
The Meaning of Three Embodied in One
이는 모든 생장수장의 삼수분화 원리를 말한다.하나에서 모든 만물이 발생한다. 이 하나가 즉 만물의 씨앗인 것이다.하나의 점이 둘로 분열되어 서로 멀어지다가, 다시 모여 부딪히면서 비로소 시너지가 발생한다.그 새로운 지점은 분열 되었던 두 극점이 구심력으로 다시 모여 부딪힌 또 다른 수축된 시공이며 이것이 셋이다. 셋에 이르러서 비로소 새로운 존재가 탄생한다. 시너지는 변화의 과정을 통한 새로운 수축인 것이다. 따라서 이 세상의 모든 하나는 셋을 품고 있다.
트리오 앙상블 형식에 대한 단상
A Short Thought on Trio as an Ensemble Format
피아노 트리오는 클래식과 재즈 모두에서 오랜 전통을 가지며 나름의 이디엄(idiom)을 갖추며 발전해온 앙상블 형식이다. 특히, 재즈에서는 적당히 서로를 위한 여유 공간이 주어져 각 연주자의 자율성이 충분하게 표출되면서 합을 이룰 수 있는 유연함과 견고함이 있다. 연주자 셋이 모이면 그 정도의 인력引力이 작용하는 듯 보인다.
모나드는 라틴어로 숫자 1이자 전체, 자궁, 우주의 본 등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이에 더해 세 명의 앙상블을 뜻하는 트리오가 합쳐지면서, 모나드 트리오 이름 자체가 공연 제목과도 일치하게 되었다.
모나드 트리오 - 크리에이티브 뮤직이란?
Monad Trio - What’s Creative Music?
크리에이티브 뮤직과 자유 즉흥음악은 모나드 트리오를 시작한 피아니스트 정은혜의 음악을 가장 포괄적으로 담을 수 있는 컨템포러리 음악의 한 필드다. 크리에이티브 뮤직은 ‘전통음악이 아닌 창작음악’, 혹은 ‘새로 만든 음악’을 지칭하는 일반적 명칭과는 구분된다.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한 AACM (the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Creative Musicians)이라는 한 음악 단체에서 형성된 예술적 지향점이 반영된 장르적 표현으로 볼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 뮤직이라는 표현이 세계의 음악 커뮤니티에서 통용될때에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까지도 충분히 이해되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뮤직에서 두드러지는 특성은 자유즉흥연주와 작곡의 계급적 경계를 두지 않는 점이다. 이는 곡의 구현이 결코 재현적이지 않으며, 한 곡의 완성도 있는 치밀함은 선행된 계획으로서의 음가 정보를 완벽히 연주하는 그 이상이 표출되었을때만 구현된다. 때로는 ‘자유 즉흥’ 또는 즉흥이라고 불리는 연주방식이 작곡된 곡에 매우 의도적으로 반영되는데, 이는 단순히 ‘한 섹션을 누군가가 즉흥연주를 하고 나머지는 악보대로 연주’하는 등의 제한된 구간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유 즉흥의 핵심은 연주자가 그의 본질적 존재를 현재에 드러내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악보에 그려진 음표를 연주를 하더라도 연주자의 지극히 개별자적인 개성을 반드시 적극적으로 드러내어 공동의 창조에 참여해야 한다.
크리에이티브 뮤직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이끌어가는 선구적 아티스트들은 이 때문에 종종 즉흥연주 improvisation이란 표현을 지양한다. 그들 창작의 본질을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동시에 음악가와 비음악가 모두에게 잘못된 오해들이 발생시키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모나드 트리오는 크리에이티브 뮤직과 자유 즉흥음악 두 용어 모두로 트리오의 예술음악행위를 규정하기로 했다. 한국적 문화정서에서 음악의 즉흥성이 조금 더 유연하게 읽힌다는 점을 고려한 판단임을 일러둔다.
PROGRAM 프로그램
- CREATIONS 크리에이션
김선기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을 주제로 한 두 오디오-비주얼 작품 <소멸하며 얻는 것들>을 선보인다.
작가의 말
사람을 구성하는 모든 기관들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변화하고 있듯이, 사람을 비롯한 세상의 모든 것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은 모든 사물과 현상이 변화되는 찰나의 순간을 인지할 수 없다. 또한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이 고정된 실체라 오인하여 집착하기 마련이다. 이 ‘집착’이 욕망을 만들고, 욕망의 대상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다투어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변한다는 것은 영원히 가질 수 없다는 것이고, 소유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번 작품에서 소리에 반응하여 형태를 변형시키는 비쥬얼(Visual)을 활용하여 즉흥성을 극대화 시키며 ‘변화’, ‘집착’, ‘욕망’과 같은 단어의 의미를 세 명의 연주자의 소리로 표현하려 한다.
이승하는 미국 유학시절 만난 다양한 문화권의 음악가들에게 소개할 가장 한국적인 가치를 탐구하던 중 ‘홍익인간’을 떠올렸다. 이를 모티브로 단군신화에서 출발하여 현대에 이르는 한국 역사의 면면과 그 의미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중 천부인인 청동방울, 청동거울, 청동검 등 이 세 물건에 각각 음악적 모티브를 부여하여 변주되는 작품 <홍익인간: 공존과 공생>을 모나드 트리오를 통해 연주한다.
정은혜는 2019년 보스턴에서 “Three Voices from the Valley” 일명 TVV프로젝트(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드럼)를 처음 선보였다. 이 중 기존에 3악장으로 구성된 ‘Electro-magnetic Field 전자기장’와 ‘The Womb Pond 자궁 못’를 트리오 편성에 맞게 재구성하고 일련의 텍스트가 시공간적 의미를 담아 배치된 ‘영상악보’로 확장, 심화되어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 선보인다.
PERFORMERS 연주자
- CREATORS 크리에이터
정은혜 @ejeong77
Eunhye Jeong, piano
이승하 @sngha
Seungha Lee, double bass
김선기 @sunki_kim_art
Sunki Kim, drums/audio-visual